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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새책200자] 빛 혹은 그림자

소설로 만나는 美화가 호퍼의 세계





■빛 혹은 그림자(로런스 블록 엮음·문학동네 펴냄)=현대 미국인의 고독과 상실감을 탁월하게 그려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을 쓰자는 제안에 17명의 걸출한 소설가들이 모였다. 기획안부터 눈길 끄는 단편집이다. 스티븐 킹은 신문읽는 남편과 피아노 앞에 앉은 부인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지만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호퍼의 1932년작 ‘뉴욕의 방’에서 착안해 대공황 시대를 사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 ‘음악의 방’을 썼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호퍼의 1926년작 ‘오전 열한시’를 선택해 누드인 채로 창가에서 오전 11시를 기다리는 여자와 그녀가 기다리는 남자의 이야기 ‘창가의 여자’라는 짤막한 소설로 풀어냈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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