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르노닛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만년 4위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닛산이 디젤 게이트로 어려움을 겪은 미쓰비시를 인수했다고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완전히 달라진 근로자들이 이유다. 일본 노동운동의 본산이었던 닛산은 10년 가까이 적자에 시달리며 1999년 르노그룹에 경영권 43%를 넘겨주는 아픔을 맛보고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이 잘돼야 조합원 근로자들이 행복하다’는 노사 화합, 특유의 기술력, 그리고 전 임직원의 카이젠(kaizen·개선) 정신이 맞물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파업은 198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닛산과는 대조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6위 자리 수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판매 급감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회사 경쟁력을 저해하는 낡아빠진 노사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닛산의 사례는 현대·기아차와 한국 제조업에 노조가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쿄=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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