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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의 반도체”...수출 효자 상품 ‘김’ 산업 키운다

해수부, 국무회의서 '김 산업 발전방안' 보고

2024년까지 수출 1조원 식품산업으로 육성

화성과 목포에 김 가공벨트 조성...김맥 프로젝트 추진

◇지난 10년간 김 수출실적 자료:해양수산부




정부가 식품 분야의 수출 효자 상품인 ‘김’ 산업을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키운다. 경기도 화성과 전남 목포에 김 가공벨트를 조성하고 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김맥(김스낵+맥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개최된 제40회 국무회의에서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10억달러) 규모의 수출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진전략과 추진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을 보고했다.

김 수출은 2007년 이후 연평균 21.8%나 증가할 정도로 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 세계 마른김의 50%를 생산하는 한국은 일본, 중국, 미국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한데다 밥 반찬이 아닌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며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은 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나 급증했고 올해는 5억달러를 넘어선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김은 한국 수출 전반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와 견줘 ‘식품산업의 반도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태국에 판매 중인 한국의 김스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정부는 지속적인 김 수출 확대를 위해서 글로벌 수요를 확대하고 영세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종합 발전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김의 글로벌 푸드화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김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김 산업 육성법을 제정한다. 원초인 물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여건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남 해남에는 해조류 신품종 보급센터를 조성해 김 종자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 가공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서는 경기도 화성에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전남 목포에 전남권 수출 가공 클러스트를 세운다.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가공단계에서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마른김 등급제 도입,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을 추진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국가별·품목별 수출전략을 마련해 ‘김맥’ 프로젝트, ‘케이피쉬 글로벌 위크(KㆍFish Global Week) 등도 추진한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이번에 발표된 김 산업 발전방안은 김 산업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지원계획으로서 생산-가공-수출 등 전 과정에 걸친 추진과제와 지원사항을 담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면 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고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4억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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