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화 가치는 하락했고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위험도 높아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2억5,000만 달러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지난 한 달 사이 주식시장에서 13억3,000만달러, 채권시장에서 19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자금은 올해 5월부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순유입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순유출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7월 주식자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서도 유입 규모가 컸던 채권자금도 8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9일부터 북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괌 폭격’, ‘화염과 분노’ 등 전에 없이 높은 수위로 말 폭탄을 던지면서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도 8월 평균 62bp(1bp=0.01%포인트)로 전달보다 4bp 올랐다. 지난해 5월(62.8) 이후 최고치다. 특히 9월 1~11일에는 68bp까지 올랐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용부도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한편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말 1,119원에서 8월말 1,127원80전으로 상승한 데 이어 9월 11일 1,131원90전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1%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