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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10명 중 4명 병기(病期) 잘못 알아...소통부족 심각

신동욱·박종혁 교수팀 분석

"6명꼴로 의사보다 완치 가능성 낙관

치료 효과에 대한 현실적 기대 저해"

암환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완치 가능성에 대해 의사보다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37%, 보호자의 34%는 암의 진행 정도인 병기(病期)를 잘못 알고 있었다.

13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신동욱(암치유센터)·박종혁(충북대병원 충북지역암센터) 교수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전국 13개 암센터에서 환자와 보호자 750쌍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이 ‘정신종양학지’(Psycho-onc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보호자와 의사가 응답한 병기가 일치하는 경우는 각각 63%, 66%에 불과했다. 현재 받고 있는 치료가 완치를 위한 것인지, 증상을 완화하거나 여명을 늘리기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도 69%, 70%에 그쳤다.

특히 완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자의 41%, 보호자의 45%만이 의료진과 같은 기대 수준을 보였다. 대부분 의사보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치료결과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의사와 달리 답했던 환자와 보호자 대다수는 진단 결과보다 병기를 낮춰 말했고, 완치 가능성 역시 의료진보다 낙관적이었다.





신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사이에 병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서로 달리 알고 있는 이유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의 기분을 고려해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가 미리 낙담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할 것을 우려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꺼리는 경우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 의사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환자나 보호자 스스로 이를 못 받아들이거나,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 설명을 듣더라도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신 교수는 “암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본인의 기대와 희망을 투영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태도는 투병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상태를 모르면 치료 효과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기도 힘들고 위험한 치료를 선택하는 등 환자가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의사의 진료와 상담에 대해 정부(건강보험)에서 충분히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짧은 진료시간에 많은 환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암환자들의 주요 고비점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담과 진료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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