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노인층이 대부분인 1인 가구 소득이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계속된 고용 한파로 일용직 등 임시직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1인 가구 소득이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탓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2,54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167만6,003원)보다 2% 줄었습니다.
1인 가구 소득은 작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 하락한 후 올해 1분기에는 1.7% 떨어져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소득이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3분기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361만7,217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근로소득을 놓고 보면 작년 4분기 1인 가구 근로소득은 전년동기대비 5.5%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엔 1.5% 줄면서 2014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4.8%로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1인 가구 소득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경기 침체로 불어닥친 고용 한파로 주로 임시직 일자리가 줄어든 탓 입니다. 1인 가구는 고용이 안정되지 못한 청년이나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작년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 1년이상 안정적으로 고용된 상용근로자는 전년보다 38만6,000명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8만7,000명 줄었습니다.
일용근로자 감소폭은 2012년에 12만명이 줄어든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작년에 일자리를 잃은 청년·노인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1인 가구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 가구는 늘어나는데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추산한 전체 가구 수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5년 31.3%로 매해 늘어날 예정입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6,470원에서 7,530원으로 대폭 오르면서 편의점과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 최저임금에 민감한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노인들 위주로 채용되는 아파트 단지 경비원도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곳곳에서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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