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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시작된 코스피지수 조정기에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10대 그룹의 시총 비중도 증가해 코스피시장 내 대기업 집중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그룹의 상장사 전체 시총은 497조1,12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32.36%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북한 리스크 등으로 코스피지수 조정이 시작된 8월 초(31.49%)와 비교할 때 0.8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삼성그룹 시총은 이 기간 1조6,687억원 늘었지만 코스피시장 전체 시총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8월 초 1,573조3,270억원에서 13일 1,536조600억원으로 2.36% 하락한 반면 삼성그룹의 시총은 0.33% 늘었다. 지수 조정 기간에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2% 넘게 떨어지는 동안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는 오른 것이다.
삼성을 제외한 상위 그룹들의 시총 비중도 코스피지수 조정 기간 동안 증가했다. 2위 SK그룹을 포함해 LG·현대차·포스코·롯데·CJ·한화·현대중공업·KT&G·S-OIL 등 10개 그룹 시총은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30.3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초(29.82%)와 비교했을 때 0.5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해당 그룹의 시총은 이 기간 469조1,094억원에서 466조4,010억원으로 2조7,084억원 줄었지만 하락률은 0.57%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전체 하락률보다 낮았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증시 의존도도 지수 조정 기간 동안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비중은 8월 초 20.18%에서 8일 20.96%로 0.78%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8월11일 221만1,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 종가 기준 248만1,000원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56만원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상승세가 다시 시작된 만큼 추후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지면 하반기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장세가 다시 시작돼 상위 그룹 상장사 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수급이 재차 IT 대형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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