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 올해 실적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서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연말 실적은) 나와봐야 아는 것이지만 보는 그대로”라며 “괜찮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일반적으로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례적으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발언이 올해 LG화학(051910)의 실적이 꽤나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LG화학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7,269억원으로, 지난해(6,125억원)보다 18.7% 증가해 2011년 이후 6년만에 2·4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권사에서도 LG화학의 연말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박 부회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올 초만해도 증권사들의 LG화학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2조5,0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이후 2조8,000억~3조원으로 상향하고 있다. 실제로 한 증권사의 경우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을 2조89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최근에는 2조8,000억원으로 8,000억원 가량 높였다.
이는 최근 들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상반기 제기됐던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증설에 대한 공급 증가 등의 우려가 빠르게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t당 930달러까지 하락했던 에틸렌 가격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근에는 1,315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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