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타 디자이너 영입...제2 디자인 경영 시동

고성능차 브랜드 'M' 총괄 지낸

르클레어 스타일링담당 상무로

컬러·소재 등 혁신 단행 예고

피에르 르클레어 신임 기아차 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

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제2의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건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센터장(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담당 사장) 영입을 계기로 단행했던 디자인 혁신을 재현,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14일 BMW의 고성능차 브랜드 ‘M’의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벨기에 국적 피에르 르클레어(45·사진)씨를 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르클레어 상무는 이달 말 기아차에 합류해 슈라이어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중장기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한편 차량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르클레어 상무는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을 두루 경험한 몇 안 되는 스타급 디자이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디자인아트센터에서 운송디자인을 전공하고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BMW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BMW, 미니(MINI), 롤스로이스 등 BMW그룹 산하 브랜드의 차량 디자인에 참여했다.



2004년에는 독일 뮌헨의 BMW 디자인센터로 이동해 스포츠유틸리티(SUV)인 ‘X5(2세대)’ ‘X6(1세대)’를 연이어 디자인하면서 일약 스타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2011년부터는 BMW 고성능 브랜드 ‘M’을 맡아 역동적인 디자인을 잇따라 선보였다. 2013년에는 중국 창청기차로 옮겨 디자인 조직과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역동성을 중시하는 르클레어 상무의 디자인 철학은 기아차가 추구하는 이상에 부합한다”면서 “해외 스타 디자이너 영입을 계기로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