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AI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이번에는 장난감을 추천하고 사람과 대화하며 눈도 맞추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인간을 닮은 로봇)이 등장했다.
이마트(139480)는 18일부터 22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에서 말하는 쇼핑 로봇 도우미를 선보인다. 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쇼핑 매장에 등장하는 첫 사례다.
이마트의 인공지능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을 탑재했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토이킹덤 고양점에서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는 크게 4가지다.
우선 상품추천 서비스다. 로봇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나이, 성별 등을 판단해 ‘콩순이’, ‘시크릿쥬쥬’, ‘헬로카봇’, ‘건프라’ 등 적합한 행사상품 완구를 추천해준다. 매장 안내 서비스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공룡 인형 어딨니?”라고 물어보면 ‘한사토이’ 섹션의 지도를 보여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또 놀이 기능으로 ‘음성 퀴즈’ 서비스가 있다. 로봇이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단답형 퀴즈를 내면 아이들이 맞추는 형태다.
이마트 박창현 S-랩 미래기술팀장은 “S-랩은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본격 디지털 쇼핑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의 AI 경쟁은 현재 진행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분당점과 노원점에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IBM의 AI 기술 ‘왓슨’을 상용화해 쇼핑을 도와주는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을 도와주는 로봇도 AI화, 다기능화가 진행 중이다. 3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현대백화점의 쇼핑 도우미 로봇의 경우 고객 반응이 좋아 기능 확대를 위한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 한컴이 개선작업 중에 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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