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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필수품"…판 커지는 습윤밴드

단순 상처 치료제 입지 뛰어넘어

쁘띠성형·피부 미용 등서 수요↑

고속성장으로 기존 일반밴드 위협

올해 시장규모 300억 돌파 전망

멍 치료제도 판매량 대폭 늘어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국내 상처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데 쓰인다고 여겼던 습윤드레싱제(습윤밴드)나 멍 치료제가 피부·미용 시술 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관련 제품만 50여종에 달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흉터를 치료하고 새살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습윤밴드 시장 규모가 올해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습윤드레싱제는 상처가 난 부위의 염증 및 흉터를 방지하기 위해 부착하는 밴드나 거즈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습윤밴드 시장의 규모는 296억 원으로 지난 2014년에 비해 45% 성장해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대폭 늘었다. 현재 습윤밴드시장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을 필두로 대웅제약의 ‘이지덤’, 보령제약의 ‘듀오덤’, 일동제약의 ‘메디터치’ 등 무려 50종이 넘는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돼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올해에도 동국제약이 마데카 습윤밴드를 출시해 신규 진입하는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업계는 습윤밴드 시장이 기존 일반밴드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는 이유를 피부미용·성형 산업의 발전에서 찾고 있다. 예전에는 다치거나 피부가 긁히는 등의 상처가 났을 때 흉터가 남지 않도록 붙이는 의료용 치료제로 여겨졌지만 요즘 더 잘 팔리는 곳은 피부미용 업계라는 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을 빼거나 잡티를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그대로 두는 것보다 습윤밴드를 부착하면 좀 더 흉터가 덜 남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며 “일부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는 의료진이 특정 상품을 직접 권해주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는 피부미용 시술 후 사용할 수 있는 습윤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일례로 한국먼디파마는 지난해 6월 작고 눈에 띄지 않으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얇은 원형 형태의 패치 제품을 출시해 5개월만에 판매량이 336% 급증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먼디파마 관계자는 “기존 폼 형태는 작게 잘라 쓰기 불편한데 작은 사이즈로 나와 얼굴에 붙여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특히 올해 추석 연휴처럼 긴 명절 때는 피부·미용 관리 시술을 받는 소비자들이 많아 전통적으로 매출이 급상승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습윤밴드뿐 아니라 멍 치료제나 상처 치료제 등 의외의 제품도 미용·성형 시장과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용시술 등을 받은 후 생긴 멍이나 부기를 빨리 회복시켜준다는 점에서 수년 전부터 멍 치료제의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며 “젊은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 광고 등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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