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 시즌에 접어들면서 예비 신혼 부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신혼집 마련부터 웨딩 촬영까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신혼집을 채우는 가전 제품 구매 열기가 뜨겁다. TV·냉장고·세탁기 등은 물론이고, 건조기·무선청소기·스타일러 등 과거 선택 항목이었던 제품들도 이젠 신혼 필수품 대우를 받으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하반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예비 신혼 부부들을 겨냥했다. 이미 높은 인지도 및 신뢰도를 갖춘 브랜드지만, 새로운 혁신과 편리함으로 중무장한 ‘신상’으로 깐깐해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냉장고 ‘H9000’ 쇼케이스로 편리성 UP
청소기 ‘파워건’ 인버터 모터로 흡입력↑
삼성전자가 우선 꺼내 든 전략 상품은 문이 5개인 냉장고 ‘H9000’이다. 기존 양문형 냉장고에 별도의 쇼케이스를 달아 다양한 식품을 체계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냉장실은 바깥쪽에 상·하로 구분된 쇼케이스, 안쪽에 인케이스 도어가 있는 구조(3도어)로 수납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각 실의 온도·위치·구조에 따라 7가지의 존을 구성해 분리 수납이 편리하게 설계됐다. 냉동실은 △피자·만두 등 간편 냉동식품 보관존 △육류·어류 등 장기 냉동존 △땅콩·선식 등 견과류존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냉장실의 경우 △온 가족이 자주 찾는 음료수·소스 등을 보관하는 패밀리존 △아이들이 손쉽게 간식 등을 꺼내 먹을 수 있는 키즈존 등으로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다. 5개 문 중 필요한 곳만 열 수 있어 일반 양문형 냉장고 대비 냉장실은 60%가량, 냉동실은 57%까지 냉기 손실을 줄여 준다. 810~820L 용량으로 메탈 그라파이트 등 5가지 색상이며, 출고가는 229만~299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자신 있게 권하는 두 번째 상품은 무선청소기 ‘파워건’이다. 전 세계 무선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다이슨을 잡기 위해 내놓은 상품으로, 업계 최대 흡입력과 인체공학적 설계 등을 자랑한다. 비행기 날개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강력한 150W(와트)의 흡입력을 갖췄고 99%의 높은 청소효율을 구현한다. 흡입구 쪽에 별도로 장착한 모터는 양방향에서 쓸어주는 ‘듀얼 액션 브러시’를 분당 5,000번 회전시킨다. 바닥에서 먼지를 쳐주면서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잡이 부분이 최대 50도까지 휘어지는 ‘플렉스 핸들’도 특징이다. 좁고 낮은 틈이나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청소할 때 손목과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용자들을 위해 인체공학적 관절 구조를 적용했다. 배터리 하나로 최대 40분간 청소 가능하며, 배터리 교체 식이라 여분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메탈 브라운, 메탈 실버, 등 5가지 색상의 8개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배터리 수와 브러시 종류 등에 따라 출고가 기준 79만9,000원~119만9,000원이다.
냉방·제습·공기청정 갖춘 벽걸이 에어컨
청소기 ‘A9’ 공기속 미세먼지까지 분리
LG전자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제품은 ‘사계절용 벽걸이 에어컨(모델명: S-W072PS1W)’이다. 냉방, 제습, 난방, 공기청정이 모두 가능한 LG 벽걸이 에어컨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청정 기능으로 깨끗해진 공기를 여름에는 냉방 기능으로 시원하게, 가을과 겨울에는 난방 기능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또 실내 온도를 감지할 수 있어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에 맞춰 냉방과 난방을 자동으로 전환한다. 24.4㎡(약 7평) 면적을 정화하고 냉방할 수 있으며, 20.3㎡(약 6평) 면적을 난방할 수 있다.
특히 공기청정 적용 면적은 국내 벽걸이 에어컨 중 가장 넓다. 공기청정 성능에 대해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CAC(Certification Air Conditioner) 인증도 받았다. 이밖에 △실내를 빠른 속도로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해주는 ‘파워풍’ △4단계 바람 세기 조절 △장마철에 유용한 강력 제습 기능 등도 갖췄다. LG전자가 10년 무상 보증하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에너지효율은 1등급이다. 무선인터넷(Wi-Fi)를 탑재해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품을 제어하고 전기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135만원.
LG전자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도 신혼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40와트의 강력한 흡입력과 긴 배터리 시간, 위생성, 사용 편의성 등을 두루 갖춘 LG전자의 야심작이다. 코트제로 A9의 모터는 분당 최대 11만 5,000번 회전하며 먼지 등을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2중 터보 싸이클론’ 기술은 빨아들인 공기 속의 미세 먼지까지 분리시켜 흡입력을 오랫동안 유지시킨다. 교체식 배터리 2개를 사용하면 최대 80분까지 청소할 수 있다. 또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이 초미세먼지가 제품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99.9% 차단해준다. 고객의 키에 따라 청소기 노즐의 길이를 90cm부터 112cm까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89만~129만원.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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