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의무기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국내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2만9,832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6년 1만9,480명에 비해 53.1%가 늘었다.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은 평균 7.6%로 2006년 2.3%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생존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11.9%), 서울(11.4%), 울산(10.9%)으로 두자릿수를 웃돌았고 경북(4.3%), 전남(4.7%), 전북(5.1%) 순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생존율 최고 지역과 최저 지역의 차이는 7.6%포인트에 달했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뇌 기능 회복률은 4.2%로 2006년 0.6%보다 7배 증가했다. 뇌 기능 회복이란 퇴원 시점에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뇌 기능 회복률이 높은 지역은 세종(9.3%), 울산(6.2%), 서울(6.0%)이었고 낮은 지역은 전남(2.0%), 강원(2.5%), 경북(2.7%)이었다.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했지만 살아서 퇴원한 비중은 같은 기간 7.6%로 나타나 10년 전 2.3%보다 3배 증가했다.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65%가량으로 여성보다 두 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환자의 절반에 달했다. 급성 심장정지가 발생한 장소는 가정이 전체의 50∼60%를 차지했고 도로(8∼10%), 요양기관(5∼7%), 구급차(4∼6%)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비슷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뇌 기능 회복률 차이는 매년 벌어지는 추세”며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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