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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정조준…삼성·LG 10.5조 실탄 쏜다

<휴대폰·가전업계 산업장관 간담>

스마트 홈 서비스·차세대 휴대폰 등

4차산업 분야 국내 투자 계획 밝혀

삼성, 협력사에 스마트공장 구축

LG, 마곡 사이언스파크 확장키로

백 장관 "핵심기술 수출 승인 가능"

LGD 중국 공장 증설에 청신호

백운규(앞줄 왼쪽 네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부-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호(〃〃세번째) 삼성전자 사장과 송대현(〃〃다섯번째) LG전자 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투자 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권욱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디스플레이가 신청한 핵심기술 수출 승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증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휴대폰·가전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물인터넷(IoT) 가전, 인공지능(AI) 휴대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4년간 약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증설과 관련해 “일부러 중국 공장 증설 허가를 안 내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백 장관이 중국 내 투자 자제를 요청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술유출 부분을 철저히 봐야 한다는것이고 원론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여러 제도적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인을 안해주겠다는 것은 아니죠”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안해주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백 장관은 또 이날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기술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0년까지 IoT가전, 개방형 IoT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 등 첨단 가전 분야에 6조원, AI고도화와 가상증강현실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카 전장 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기술개발 투자에 필요한 우수 연구인력 채용도 늘린다. 특히 LG전자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확장하고 창원에 가전 연구개발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을 늘려 국내 생산기지를 혁신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지로 운영할 계획도 내놨다. 삼성은 광주 공장, LG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가전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0년 8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000개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협력사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LG전자는 특허 무상 공유와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사 임직원에 대한 품질·연구개발·경영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세탁기 수입의 급격한 증가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 지 판정하는 만큼 업계와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하면 약 10억달러(약1조1,400억원) 상당의 세탁기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백 장관은 “세이프가드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해 미국 측에 한국 정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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