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GS건설이 공을 들였던 이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자금력을 앞세워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9면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총 투표수 2,193표(부재자투표 포함) 중 1,295표를 차지해 886표를 얻은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반포주공 1단지의 기존 2,120가구를 5,3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 2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0조원에 달해 단일 재건축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달 초 시공사 입찰을 마친 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당초 GS건설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현대건설이 유례없는 거액 이사비 7,000만원 제시 등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파격 조건’을 내세워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서초구가 예상보다 빨리 사업시행을 인가했다. 이로써 반포주공 1단지의 지상과제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득천 조합장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도록 서둘러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진·한동훈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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