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명기된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 당헌(당장)에 포함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나고 한때 퇴진설이 나돌았던 리커창 총리는 유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문은 정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당대회에서 당장이 개정될 때 시 주석의 이름이 명기된 시진핑 사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그의 이름이 담긴 사상이 당장에 삽입되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 후진타오 전 주석이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이 포함돼 있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명기돼 있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을 고쳐 시진핑 사상이 포함되면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한층 공고해지고 그의 3연임 가도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시 주석의 복심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나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에 오른다 해도 차기 대권 후계자보다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돕는 보조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다.
SCMP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왕 서기는 일단 상무위원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리 총리는 유임으로 방향이 결정됐다. 신문은 다만 리 총리가 유임된다 해도 시 주석이 정치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 총리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는 역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7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 후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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