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관련 수혜 업종도 부상하고 있다. 가장 밀접한 관계인 에너지·화학 업종부터 건설, 조선까지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 배럴당 51.5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월 21일 42.53달러로 올해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온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중국의 수요 증가,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분을 연초 일일 130만배럴로 전망했지만 최근 15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조디 건즈버그 실물 자산 지수 담당 대표는 “원유 시장이 호황장에 진입했다”며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주가 일차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유가 상승은 정유·화학 업체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정유사는 원재료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의 차이로 인해 재고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오히려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지만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건설·조선업종도 유가가 오르면 주목받는 업종이다. 건설은 유가 상승으로 주요 발주처인 중동 국가들이 호황을 누리면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종은 유가 상승기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통 제조업종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전반의 제조업 경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특히 국제유가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50달러 선에 안착하고 있어 유가 민감도가 높은 건설·조선·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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