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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명절 가정간편식으로 차례상 차려볼까?





추석을 맞이해 가족들이 함께 나눌 음식과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다행히 올 추석에는 채소 가격은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축산물 가격은 하락해 서민들의 부담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소비로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비축 물량을 풀어 물가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식품 업체 및 유통 업체들은 가성비가 높은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명절 음식을 출시해 가격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채소는 다소 비싸지만 축산물·수산물 가격은 소폭 하락=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이 크게 뜀박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8월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4.5% 올랐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1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많이 오른 품목으로는 피망이 한 달 사이 190.9% 올랐고 토마토는 102.1%, 배추는 55.3% 급등했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가격이 오른 요인은 기후”라며 “8월에 폭염이 심했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출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산물 가격은 8월 2.5% 내렸다. 특히 닭고기가 12.9%, 달걀이 13.9% 각각 떨어졌다.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달걀 수요가 줄어든 까닭이다. 다만 달걀 가격은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1.8% 떨어졌다. 게(-31.0%), 냉동꽃게(-19.5%), 물오징어(-5.7%)의 하락 폭이 컸다.

◇한번 알아두면 차리기 쉬운 차례상의 원칙=복잡해 보이는 차례상 차림도 한번 제대로 알아두면 매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조상을 모신 신위는 북쪽을 향해 두고 절을 하는 자리는 남쪽으로 해야 한다. 차례상은 신위를 바라본 자세에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다양한 음식이 차례상에 오르고 있지만 기본으로 지켜야 할 5가지 상차림 원칙이 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다. 붉은 과일은 상의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의미다. 다음은 ‘좌포우혜(左胞右醯)’다. 우측에는 식혜를, 좌측에는 포를 놓는 것이다. 생선은 오른쪽에 육류는 왼쪽에 두는 원칙인 ‘어동육서(魚東肉西)’도 있다.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따라 상의 좌측부터 대추(조), 밤(율), 배(이), 곶감(시)의 순서로 올린 후 호두나 넝쿨과일, 약과 다식, 산자 등을 놓는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마지막으로 ‘동두서미(東頭西尾)’의 경우 상에 오르는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는 것이다.

차례상에는 여러 음식이 한 번에 올라가기 때문에 줄을 맞춰 진설해야 한다.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첫째 줄에는 수저와 잔, 국과 밥 등을 놓는다. 상을 차리는 사람이 봤을 때 밥과 술은 왼쪽이고 국은 오른쪽이다. 둘째 줄에는 왼쪽에서부터 국수와 기름을 사용한 전, 육적, 어적, 떡 등을 놓는다. 셋째 줄은 육류로 만든 육탕, 두부나 채소류로 만든 소탕, 어탕 등 탕류를 올린다. 탕은 일반적으로 1·3·5개의 홀수로 맞춰 준비한다. 탕 종류를 다섯 개까지 늘리는 경우 봉탕(닭), 잡탕을 더한다. 넷째 줄은 포와 나물, 마지막 다섯 번째 줄에는 과일을 둬야 한다. 나물의 경우 왼쪽에는 김치를 오른쪽에는 익힌 나물을 놓는다. 김치의 경우 나박김치만 쓰며 나물은 대개 콩나물·숙주·무·고사리·도라지·나물 순으로 놓는데 집안에 따라 이 중에 3가지만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과일을 놓을 때는 항상 홀수를 맞춰야 한다. 제기에 올리는 과일은 위아래 부분을 살짝 돌려 깎는다.



◇신선한 재료 구별하기=차례상에 올리는 제수 음식은 흠이 없고 깨끗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생선의 경우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어야 한다.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도가 높은 제품이다. 아가미는 선명한 선홍색을 띄어야 한다. 단 물기가 많이 묻어나오는 것은 냉동을 했던 상품을 녹인 후 파는 것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굴비는 비늘이 고르게 촘촘히 박혀있고 배 부분에 노란 빛이 도는 것이 좋다. 몸 전체가 붉은색으로 몸통이 두툼하고 길이가 짧은 것이 국내산이다. 반면 비늘이 거칠고 몸에 광택이 유난히 많은 편이라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소고기는 절단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국산의 경우 덩어리 형태도 다양하고 등심은 자른 면에 떡심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외국산은 타원형에 떡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소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팔리는 것이 국산 소고기다. 나물도 국산과 외국산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국산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한 게 특징이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 있고 원뿌리도 2~3개 정도만 갈라져 있는 점도 살펴보아야 한다. 국산 고사리는 연한 갈색에 너무 길지도 굵지도 않다.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야 품질이 좋으며 배 특유의 점 무늬 크기가 크고 꼭지 부분이 없어야 맛이 뛰어나다. 사과는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전면에 골고루 붉은 빛을 띠고 냄새를 맡았을 때 향긋한 것이 좋은 품질의 사과다.

◇간편하고 저렴한 HMR 명절 음식도 인기=명절음식도 간소화 하는 추세를 반영해 롯데푸드는 최근 ‘초가삼간 전’ 3종을 출시했다.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넣어 풍부한 식감을 살린 ‘해물파전’과 고소한 감자를 얇게 채썰어 바삭하게 부쳐낸 ‘감자채전’, 부드러운 동태살에 계란옷을 입혀 부치고 홍고추를 하나하나 올려 고급스러움을 더한 ‘동태전’ 총 3종으로 출시됐다. 냉동 보관 제품으로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노릇노릇한 전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어 추석 명절 상차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절 음식 장만을 한층 쉽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간편식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푸드 김밥속햄’도 설과 추석이 있는 달의 매출은 평소 대비 40% 이상 상승할 정도로 명절 구매율이 높다. 평소에는 김밥 속재료로 사용되지만 명절에는 차례음식인 산적꼬치를 만들기 위한 용도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남도 전통 요리를 제품화한 ‘롯데 떡갈비’도 명절 기간 매출이 평소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올해 설 직전에 낱개당 고기와 야채 함량을 늘리고 넓적한 형태로 리뉴얼해 제수 음식으로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명절상 위에서 풍성해 보일 뿐만 아니라 집어 들기 편리해 굽기도 더 간편해졌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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