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3일 발표한 3·4분기 국내 M&A시장 리그테이블(순위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경 간 자본유출은 32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자본유입 117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앞섰다. 자본유입이 최근 5년 래 분기별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SK하이닉스는 베인앤캐피탈사모펀드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 도시바메모리를 20조원에 인수한 것이 주효했다. 자본유입 중 가장 큰 거래는 홈쇼핑 AHC브랜드로 알려진 화장품 업체인 카버코리아가 3조원에 유니레버에 인수된 딜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자본거래 재무자문은 이번에도 글로벌투자은행이 석권했다. 삼성증권이 11위를 기록하면서 10위 권내에 한국계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하며 재무자문 1위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미국 GE그룹의 현대카드 지분 매각을 비롯해 도시바메모리 인수거래에서 매각자인 도시바 측 자문을 맡은 것이 주효했다. 2위는 모건스탠리로 점유율 24.5%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도시바메모리 인수거래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와 함께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재무자문을 맡았다. 수위를 석권한 곳은 모두 도시바메모리 인수거래와 관련됐다.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금액이 2조엔(약 20조원)에 달하며 국내 M&A 역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4위를 기록하며수위권을 지키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으로 인해 9,550억원 규모 자문 실적이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3위는 센터뷰파트너스가, 4위위는 노무라 홀딩스가 기록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법무법인 김앤장이 상반기에 이어 총 105건을 자문하며 1위(거래총수 기준)에 올랐다. 시장점유율 역시 49.4%로 김앤장의 독주가 이어졌다. 광장과 세종은 각각 2, 3위로 상반기 대비 역전됐다. 광장은 총 60건을 자문해 시장점유율 8,7%로 779억6,000만달러를, 세종은 간발의 차이로 59건을 자문하며 8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율촌, 화우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3·4분기 최대 딜은 자본유출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도시바인수가, 자본유입 부문에서는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가 꼽혔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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