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추석 연휴를 맞아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해외 여행을 떠난다. 해외 여행 중에도 똑똑한 투자자라면 현지에서 좋은 투자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현지에서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기인지, 어느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투자자 입장에서 눈을 돌려보면 어렵지 않게 투자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관광객이 급증한 베트남을 살펴보자. 베트남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대부분 펀드 형태로 가입하고 있는데, 관심을 조금 더 기울여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베트남에선 ‘비나밀크(Vietnam Dairy Product Co)’라는 기업이 시가총액 1위다. 베트남에 여행을 가면 연유가 들어간 베트남식 커피를 한번쯤 마셔봤을 거다. 거기에 들어가는 연유를 비롯해 베트남 유제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회사가 비나밀크다. 베트남 국영 유제품 회사로 상장 이후 주가가 80배나 올랐다. 올해도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국내 펀드에도 비나밀크가 포함 됐다.
베트남 주요 여행지에 가면 ‘빈펄리조트’를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다낭, 나트랑을 비롯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푸꾸옥 등 베트남 곳곳에 위치한다. 빈펄리조트를 운영하는 빈그룹(Vingroup)은 베트남에서 손꼽히는 기업이다. 부동산으로 시작해 아파트, 쇼핑센터까지 영역을 넓혔고, 최근에는 빈마트로 유통업도 장악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며 이 회사 주가 역시 올 들어 20% 넘게 올랐다.
베트남 대표 저가항공사인 비엣젯항공도 눈여겨볼 만 하다. 기내 비키니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비엣젯항공은 지난 2011년 운항을 시작해 올해 2월 상장했다. 비엣젯은 남북으로 긴 지리적 특성에다 부족한 육상 교통 인프라 탓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 확대와 관광객 증가도 비엣젯항공의 이용객 증가를 부추긴다. 지난해 말 기준 운항 중인 항공기는 38대로 오는 2019년 59대, 2023년 134대로 늘려갈 예정이다. 이상흔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비엣젯에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03억원으로 9.4%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마오타이주 만큼이나 유명한 중국 바이주(白酒) 우량예를 만드는 ‘우량예이빈’ 역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난립하던 군소업체가 정리된 데 이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내수 시장에서 우량예를 선호하며 판매가 늘었다. KB중국본토A주 펀드의 경우 종목별 비중(5월30일 기준)으로 우량예이빈이 5.9%로 가장 높았다.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인 이리(伊利)그룹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내몽고이리’는 지난해 네덜란드 라보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낙농업 브랜드 TOP10’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의 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런 버핏이 10년 전 투자해 유명세를 탔던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확대 소식에 비야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가면 쇼핑몰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지유(GU), 띠어리 등의 의류 브랜드 매장이 눈에 띈다. 이들 업체는 모두 ‘패스트리테일링’이라는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일본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S’ 펀드에 패스트리테일링 주식 4.76%를 편입했는데,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