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가 미국 대형화장품 업체를 1,2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해 9월 한국콜마가 웜저와 손잡고 미국 ODM 기업을 공동 인수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시장인 미국 현지업체를 인수한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충격으로 중국 매출이 급감하며 북미시장 등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아메리칸 K뷰티’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9일 투자은행(IB)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추석 연휴기간에 미국 화장품 ODM 업체인 N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마무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1억달러(약 1,146억원)로 코스맥스의 지주회사 격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인수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N사 인수를 위해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연휴기간에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며 인수대금 중 일부를 개인 자격으로 출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고객사의 중국 소비가 감소하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법인과 신규 인수업체 간 시너지가 기대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이어 미주시장을 공략해 사드로 침체 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생존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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