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달 1일부터 약 보름간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지난 5월에 하려던 것을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룬 것으로 북핵 문제와 각종 통상 이슈 같은 현안이 향후 IMF 경제전망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남(사진) IMF 상임이사는 11일(현지시간) IMF·월드뱅크(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IMF 협정문에 의거 정기 연례협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진단은 이번 협의부터 시작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든 최근의 북핵 리스크를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각각 3%) 발표 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북핵)는 단기가 아닌 중기적 리스크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핵문제는 중기 리스크로 처리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없었다”며 “세계경제 회복으로 한국 같은 신흥국 경제가 좋을 것이라고 본 이유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IMF의 세계경제전망의 핵심은 세계경기가 살아날 때 구조개혁을 서두르라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G2’ 통상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기업과 가계 구조조정은 더디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늦어지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최 이사는 “이번 전망의 핵심은 세계경제가 좋아지는 만큼 구조개혁의 적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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