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양대 교역 파트너인 미국과 중국과의 경제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에 대한)무역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정학적 요인이 이 같은 정책을 강화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김 부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속내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올 들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적자가 약 30% 줄었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의 상품무역 적자에 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최소 한개 이상의 메이저 한국 기업이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경영전략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를 대체 시장으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 기업들에 중장기적으로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 국가에 사업을 확장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이 같은 노력을 시작했으며 최근의 상황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또 다음달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간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차이를 더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미국의 협정폐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워싱턴=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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