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만 해도 80% 이상이던 대기 중 수분 함량이 9~10월에는 40% 이하로 반쪽이 난다. 피부의 수분함량(통상 15~20%)도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10% 이하로 떨어져 푸석푸석해지거나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기 쉽다. 팔·다리·몸통 등에 각질이 더 심하게 일어나고 울긋불긋해지면서 가려워지는 피부 건조증도 쉽게 생긴다. 가렵다고 긁으면 피가 나고 습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 등으로 실내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비누·보디클렌저를 쓰는 샤워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분이 직접 얼굴 등 피부에 닿게 하거나 수분 스프레이를 갖고 다니며 얼굴에 뿌리는 것은 역효과를 낼 뿐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피부 수분을 지키는 건강한 샤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누는 2~3일에 한 번만=비누·보디클렌저를 사용하는 샤워를 매일 하면 피부 보호막인 피지층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2~3일에 한 번만 하는 게 좋다. 비누보다는 보디클렌저가 보습력이 좋다. 때를 미는 목욕도 피부의 각질층을 손상시켜 복구에 1~2주가 걸리므로 피한다. 잦은 사우나는 피부 건조증, 혈관 확장에 따른 안면홍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 온도는 미지근한 38도 적당=날씨가 쌀쌀하다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피부의 수분을 뺏고 피지까지 씻어낸다. 가장 이상적인 물 온도는 체온보다 1~2도 높은 38도 정도다. 미지근한 물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피로회복에 좋은 것 같다’며 매일같이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중년층이 있는데 피부 가려움증과 노화를 촉진할 뿐이다.
◇샤워는 10~15분 안에=피부는 열을 받으면 빨리 늙는다. 샤워를 오래 하면 모공이 확대되면서 수분·피지가 빠져나가 촉촉함보다 축축함을 느낄 수도 있다. 샤워는 10~15분 안에 마치는 것이 적당하다. 땀이 잘 차는 겨드랑이·사타구니·젖가슴 위주로 부드럽게 씻어준다. 각질을 제거한다고 때수건으로 벅벅 밀면 피부가 더 가렵고 당긴다. 각질은 주 1회 정도 필링 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보습제는 3분 안에=촉촉한 피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분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보습제는 샤워 후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3분 안에 전신에 발라줘야 효과가 배가 된다. 피부가 많이 건조한 경우에는 화장대 앞으로 가는 동안에 피부가 심하게 당길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욕실을 나서기 전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샤워 전에 물·우유 한 컵=우리 몸에서는 하루 약 2.5ℓ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피부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고 불필요한 각질이 피부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샤워 전에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마시면 샤워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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