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에는 모바일 (IM) 부문의 ‘선방’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전작 갤럭시노트7 부품을 재활용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갤럭시노트FE가 완판되고 예상을 뛰어넘은 갤럭시노트8 초반 흥행의 영향이다. 신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4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3·4분기 잠정 영업이익 14조5,000억원 가운데 IM 부문이 3조 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IM 영업이익은 지난해 3·4분기 갤럭시노트7의 불명예 단종으로 1,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4·4분기 2조5,000억원, 올해 1·4분기 2조700억원, 2·4분기 4조600억원 등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갤노트FE 완판과 함께 지난달에 새로 출시된 갤럭시노트8 초반 흥행이 이끌어낸 결과다. 국내에 40만대 한정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FE는 출시 두 달이 채 안 돼 모두 팔려 나갔다. 갤럭시노트8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85만대 예약판매를 기록하는 등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쌓였던 노트 시리즈의 대기 수요 덕을 톡톡히 봤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8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관리로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8 판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4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의 10주년 제품 아이폰X를 비롯해 아이폰8 시리즈와 맞대결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애플 신제품의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갤럭시노트8로서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만·일본·캐나다·그리스 등에서 보고된 배터리 팽창 사례는 7건으로 미국에서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직원이 본체와 액정이 분리돼 부풀어 오른 아이폰8이 반품됐다며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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