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백수오궁 방송현황’에 따르면 최소 7명의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궁’ 제품 판매 직전인 7월 말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168330)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은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2년 만인 7월 31일 백수오궁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백수오궁은 공영홈쇼핑 1·2차 방송으로 총 4억7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 과정에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7월17일 1만2,100원에서 8월7일 3만5,0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 과정에서 홈쇼핑업체의 팀장과 실장 등 5명이 방송 전에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 확인됐다. 다른 직원 2명은 주식 매입 사실을 회사 측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수오궁은 지난 2012년 홈쇼핑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판매액 1,8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해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였고, 같은 해 6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홈쇼핑 방송 재개 사실을 미리 파악한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부처 공무원, 벤더사 직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금융위는 관련자들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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