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기업이 제2의 엔터테인먼트주가 될 것입니다.”
최성호(사진) 법무법인 비트 대표 변호사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e스포츠 관련 기업들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가 서서히 포착되고 있다”며 “관련 선도 기업들의 장외 기업가치만 수백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트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업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에 특화된 법무법인이다.
비트를 설립한 후 스타트업체들의 M&A, IPO 등에 성과를 내며 주목 받고 있는 최 대표는 10년 뒤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주인공을 ‘e스포츠’로 보고 있다. 그는 “e스포츠 관련 산업은 현재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벤처캐피탈(VC)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지 아직 생소한 산업이다 보니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최근 자문을 진행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콩두컴퍼니. 2015년부터 올해까지 카카오 계열 케이큐브벤처스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9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콩두컴퍼니는 게임 콘텐츠 서비스, 소속 프로게이머 구단 사업 등을 진행한다. 전직 게이머이자 방송인 홍진호씨도 사외이사로 참여 중이다. 최 대표는 “콩두컴퍼니의 경우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를 400~500억원 가량으로 평가받았다”며 “올해 말에는 실적도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란 생소한 산업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대중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뉴주(Newzoo)는 올해 e스포츠 시장의 매출규모가 약 6억9,600만달러(약7,880억원)에 달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3억2,5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처럼 광고·티켓 및 상품판매 등의 매출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시장 움직임은 더 빠르다. 지난 2014년 글로벌 게임 전용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는 아마존닷컴에 9억7,000만달러에 인수되는 등 관련 산업은 급성장 단계 직전이라는 평가다. e스포츠 창업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최 대표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조명받는 스타트업 산업은 사실 수익모델이 아직 분명치 않아 VC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e스포츠는 높은 기술을 요구하진 않지만 수익모델이 뚜렷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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