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사진) 대성그룹 회장이 세계 에너지 업계의 가장 큰 행사를 주관한다.
대성그룹은 16일부터 나흘 동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7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연차총회’에서 김 회장이 WEC 회장 자격으로 호스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3년 임기의 WEC 회장에 선출됐는데 한국인이 회장직을 맡은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로 기록됐다.
이번 연차 총회는 90여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총회와 에너지 리더 서밋, 트릴레마 콘퍼런스, 포르투갈 에너지데이 등 다양한 행사들로 구성된다. 주최국인 포르투갈의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과 포르투갈·리투아니아·알제리·모로코 등 각국 에너지 장관을 비롯한 세계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또 민간 분야에서도 캐나다 하이드로 퀘백, 독일 에온과 PwC, 브라질 엘레트로브라, 일본 도쿄가스, 미국 솔라 시스터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등 총 1,000여명이 참석 예정이다.
연차총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분야 블록체인 △에너지 빈곤 완화 △급변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전망 등 글로벌 에너지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총회와 각 상임위가 WEC 운영과 관련된 중요 현안들을 토론하고 의결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총회 회의 주재와 함께 에너지 리더 서밋과 트릴레마 콘퍼런스, 포르투갈 에너지데이 등의 부대행사에서 WEC를 대표해 개막 인사와 환영사를 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의 연탄공장을 세운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3남으로 김 선대회장에 이어 대성에너지(옛 대구도시가스)를 물려받았다. 대성그룹은 김 회장이 취임한 후 기존 석탄과 석유 중심의 에너지 사업에서 탈피해 가스에너지와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김 회장 역시 대체에너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6월 창립 70주년 행사를 미생물 에너지를 통해 식량과 에너지·물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퓨 넥서스 콘퍼런스’라는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WEC 연차총회의 인사말을 통해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Grand Energy Transition)이 에너지 분야는 물론이고 배터리 등 많은 연관 분야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사이버 위협과 대규모 기상재해 등 현실화되고 있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긴밀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계획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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