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 한 판 1만 원대를 넘나들며 ‘금란’이라 불리던 계란이 불과 10개월 만에 그 명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됐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을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자 가격은 3,000대로 추락했다.
유통업계는 속속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계란 한 판을 일제히 3,980원에 할인 판매 중이다. 이번 할인 행사는 18일까지 계속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올해는 계란 성수기인 추석 연휴에도 예년보다 수요가 감소했다”며 “협력업체들의 재고 부담을 덜고 계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하는 계란 평균 소매가도 1년 전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 16일 현재 aT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는 1년 전 가격이었던 5,587원보다 103원 낮은 5,484원이다. 평년 가격인 5,593원보다도 낮다.
다만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폭락하던 계란 산지 도매가는 지난 12일부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개당 105원에서 119원으로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충남 서산과 서울 등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계란 가격이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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