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대성기계(대표 김대훈·사진)는 산업용 컨베이어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각종 산업기계와 플랜트, 설계분야 및 제작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에서 설계, 시공, 시운전 및 유지보수까지 고객사의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설립초기 10년간은 엔지니어링 파트만 담당했을 정도로 단순 제작이 아닌 사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강점이다. 산업기계 중에서도 BMHS(Bulk Material Handling System)이 주력아이템인 이유다.
시멘트공장이나 화학플랜트, 발전소 등지에서 원료나 광물을 이송시키는 BMHS는 산업용 컨베이어 시스템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작은 문제 하나가 플랜트 전체를 멈추게 하는 만큼 시스템 전반의 높은 안전성과 효율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몽중발전소에 설치된 버켓 엘리베이터의 경우 뻘처럼 끈적끈적한 슬러지를 이송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슬러지가 버켓에서 떨어지지 않아 이송효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 대성기계는 아이스크림을 덜어내는 스쿠프처럼 버켓 바닥을 긁어내고 충격을 가해 슬러지를 떨어트리는 장치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대성기계는 이 기술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제련소에서 사용되는 컨베이어용 스크래퍼의 경우 재질과 구조변경을 통해 기존 자사제품 대비 2배 이상의 수명연장을 실현했을 정도다. 공정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에 노력해온 대성기계가 기존 시스템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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