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감사원의 부정적 감사 결과로 인해 현재 군 납품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방사청이 저온 상태에서 헬기 주변에 얼어붙는 ‘체계 결빙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수리온을 무리하게 군에 납품하도록 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서울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의 부속행사로 열린 항공전문가 포럼에서 감사원의 수리온 감사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2월 방사청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수리온에 대해 체계 결빙 시험도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전력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습기가 수리온의 공기 흡입구 주변에 얼음으로 변해 얼음조각이 엔진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수리온은 군 납품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인터뷰-최기영 인하대학교 교수/
“우리군에서는 약 10개 기종의 헬리콥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 3개 기종만이 체결 결빙 인증을 받은 상태에서 운용하고 있고...항공기라는 것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정상인데, 그런면에서 보면 감사원의 이번 지적은 약간 성급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오대호까지 가서 악조건 상황을 찾아가면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실제 우리 군이 운용중인 수입 헬기 10종을 분석한 결과 1개 종류의 헬기만 수리온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 종류의 헬기중 수리온보다 체계 결빙 능력이 높은 헬기는 Uh-60 단 한 개 모델에 불과합니다.
이 모델마저도 미 육군은 1979년에 도입하고 3년이 흐른 1982년에 결빙인증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무리한 감사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방산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표적 감사가 건전한 방위산업 발전을 저해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수리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우리 군에 대한 납품은 물론이고 해외 수출길도 막혔습니다. 결빙인증 문제로 수리온 군 납품이 중단된 KAI는 올해 12월 미국 미시간에서 결빙인증을 시도해 내년 6월까지 인증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빚어진 감사원의 무리한 감사 결과가 1,000여대 규모의 T-50 고등훈련기 미국 수출 전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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