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에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이 쓰는 용품 뺨치는 반려동물용 제품이 잇따라 쏟아지는가 하면 전문가 상담 등 서비스의 질도 날로 높아지는 형국이다.
유통업체 가운데서도 롯데는 각 계열사가 전방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노크하는 대표 기업이다. 온라인쇼핑몰인 롯데닷컴의 경우 최근 모바일 반려동물전문관 ‘미미뚜뚜’에 전문가 무료상담 코너를 신설했다. 반려동물의 훈련·질병·영양상태에 대한 질문을 남기면 수의사 2명, 전문자격증 보유 훈련사 5명이 72시간 내에 답을 달아주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반려동물의 종류·생년월일·성별·고민정보 등을 입력하면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생애주기별 추천 상품을 제안해주는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아이정보 입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아예 ‘펫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축해 관련 시장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반려동물 전문채널 ‘도그TV’, 유기농 반려견 식품 사업 등을 진행하는 네추럴코어와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 협약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몰 내 ‘반려동물 전문관’ 설치는 물론 종별·연령별·성별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TV홈쇼핑 기획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부터 유기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손잡고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캠페인을 통해 애완용품 특화매장 ‘펫가든’에서 그동안 진행한 분양 서비스를 내년까지 중단하고, 대신 유기동물 입양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마트가 전국 28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펫가든은 2,500여 상품과 내·외과 동물 전문의가 포진한 동물병원을 갖췄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비단 롯데그룹 계열사뿐이 아니다.
이마트는 자사의 프리미엄 반려동물 멀티숍인 ‘몰리스펫샵’ 스타필드 하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통해 반려동물 사물인터넷(IoT) 체험존까지 운영하고 있다.생활용품숍인 다이소는 지난 8월 사료·영양 간식·식기·생활용품 등 반려동물 양육 필수품 30여 종을 선보였다.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여기어때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시설은 지난해 7월 70여 곳에서 올 7월 210여 곳으로 3배나 증가했고, 이들의 당월 예약 거래도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가 이렇게 반려동물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동물 시장이 줄어든 아이들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의 큐레이션 온라인쇼핑몰 G9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은 2015년에 비해 216%나 성장했고, 올 들어서는 단 3개월 만에 지난해 매출액의 53%를 달성했다.
특히 반려견에 비해 신시장이라 할 수 있는 반려묘 시장은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AK몰의 반려묘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배를 기록, 반려동물 관련 상품 전체 매출 신장률(500%)을 압도했다.
유통업계는 현 3조원 수준인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까지 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앞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AK몰 관계자는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군과 가격대의 반려묘 용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반려묘 구입 단가가 지난해 2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 중인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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