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는 20∼30대 젊은층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30대 이하’가 보유한 가계대출은 28조 6,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의 ‘젊은층 쏠림’ 현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140조 6,000억 원)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은 51.8%(72조 9,000억 원)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대폭 늘었다. 30대 이하(40세 미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 연령층 증가액(46조 8,000억 원)의 61.1%를 차지했다.
젊은층이 금리가 낮아진 틈을 타 ‘내 집 장만’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30∼40대 연령층에서 전·월세의 자가 전환이 활발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 금융기관 차입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32조 2,000억 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67.9%를 점하고 있었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고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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