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틴 그린은 2003년 여성으로서 혼자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해 잇달아 큰 투자성과를 거둬왔다.
커스틴 그린 Kirsten Green은 18세 때 캘리포니아 서부 도시 월넛 크릭 Walnut Creek에 있는 노드스트롬 Nordstrom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했다. 20년 후에는 노드스트롬이 그녀가 설립한 포어러너 벤처스 Forerunner Ventures 펀드에 자금벤처캐피털 업계의 선구자을 지원했다. 올해 45세인 그린은 급부상한 여러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는 2016년 유니레버가 10억 달러에 인수한 면도기 배송 신생기업 달러 셰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월마트가 33억 달러에 인수한 온라인 유통업체 제트닷컴 Jet.com이었다.
그린은 소매업계 애널리스트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녀는 항상 ‘수치화된 데이터’에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2002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데커스 브랜드 Deckers Brands에 투자했다. 테바 샌들 Teva sandals을 소유한 이 업체는 앞서 ‘어그 Ugg’라는 부츠 브랜드를 인수한 바 있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그녀가 투자한지 1년도 안돼 2.50달러에서 42달러로 폭등했다.
당시 그린은 실리콘밸리에 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벤처캐피털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03년 포어러너를 설립하기 전 엔젤투자를 시작했다. 그린은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타인과 다르게 사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비만 놓고 보면 그녀의 존재는 업계에서 아주 두드러진다. 미국의 온라인 매거진 액시오스 Axios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 가운데 여성 대표는 단 7%뿐이다. 반면 포어러너 직원 9명 중 8명은 여성 혹은 소수인종이다. 그린은 “우리 회사는 다양한 시각을 원한다. 그런 특징이 장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린은 “나는 사람들이 내게 ‘우리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필요하다’ 혹은 ‘쇼핑 하길 좋아하니 신규 쇼핑 앱에 투자 해줄 수 없나’라고 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을 때 투자하는 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 커스틴 그린, 포어러너 창립자 및 경영 파트너
냉철한 수치 전문가
그린은 세이프웨이 Safeway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할 당시, 매장 냉동 육류 코너에서 몇 시간 동안 재고를 확인하기도 했다.
*세이프웨이 Safeway: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
천상의 투자
그린은 엔젤 투자자로서 트렌디한 안경 제조사 와비 파커 Warby Parker와 남성 온라인 의류회사 보노보스 Bonobos에 투자를 했다.
최근 선호하는 투자대상
그린은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의 의류 사업과 드레이퍼 제임스 Draper James, 온라인 화장품 사이트 글로시어 Glossier에 투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LEENA RAO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