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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일본주식형 펀드, 일주일새 44억弗 빠져나가

"BOJ, ETF 매입 축소" 전망에

주간 단위 최대규모 자금 유출

"아베 압승으로 불확실성 제거

일시적 현상에 그칠것" 중론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돈을 빨아들이던 일본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한 주간 글로벌펀드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유출됐고 국내 일본 주식형펀드에서도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 주가를 떠받쳐왔던 일본중앙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이 대폭 축소된다는 전망과 함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일본 증시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하나금융투자와 글로벌 펀드분석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일본 주식형펀드에서 글로벌 자금이 44억4,000만달러가 유출됐다. 지난 2004년 집계 이후 주간 단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직전 3분기 누적 유입금액 121억6,000만달러 중 36.3%에 달하는 규모가 한 주 만에 빠져나갔다.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주식형 펀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4일 기준 한 주 동안 일본주식형 펀드에서 48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2013년 이후 환매에 시달렸던 일본펀드는 경기 호조와 주가의 저평가 매력으로 8월부터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8월 순자산 기준 75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63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2개월간 꾸준히 흘러들어온 자금의 20.1%가 한 주 만에 유출됐다.





이재만 하나금투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일본은행이 ETF 매입 규모를 빠르게 줄이면서 불안감이 반영됐다”며 “특히 22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결과를 확인하고자 했던 경계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들어 월간 평균 5,051억엔의 ETF를 사들여 주가를 부양시켰지만 10월 들어 매입한 ETF의 규모는 168억엔에 불과하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0.4% 소폭 조정됐지만 전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기록 역시 새로 세웠다. 일본은행이 ETF를 더 이상 사들일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더구나 1996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차익 실현 기대감까지 더해져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자금유출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 자민당의 압승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돼 아베노믹스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일본 기업이익 전망치는 더 높아져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일본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대비 71.3%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84.6%보다 현저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은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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