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가 이번에 준비한 건 외식업계와 다른 업체 간에 벌어지는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얘기입니다. 유통가는 올해 유독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벌였는데요. 식품업계와 패션업계가 같이 작업해서 옷을 만들기도 하고 문구, 사무용품도 나왔습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특유의 용기 모양을 따서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죠.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네요. 메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자사의 제품이 아니라도요.
◇다른 업계 제품도 좋다, 퀄리티를 위해서라면
외식업계에서는 주력 메뉴의 식재료에 타 업계의 제품을 쓰는 일이 흔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퀄리티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기 위해 다른 곳과 손잡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투썸플레이스는 가을을 맞아 ‘TWG로얄밀크티시폰’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로얄밀크티시폰 케이크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세계적인 명차(茶) 브랜드인 TWG의 티를 우려내 만든 밀크티 생크림을 풍성하게 발랐다고 합니다. 한층 진하고 향긋한 홍차향을 시폰 케이크에 담아냈다고 하네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초코매니아’ 시즌2를 시작하면서 허쉬초콜릿, 토블론 등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오는 31일까지 한정판매한다고 하네요. 이번에 나온 메뉴는 초코케익에 쿠키크림을 입힌 후 허쉬 초콜릿을 토핑한 ‘쿠앤크 도넛’, 초코크림을 넣은 도넛에 달콤한 토블초콜릿과 카라멜을 토핑하고 토블론을 얹은 ‘토블론 도넛’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시즌1을 선보이면서 가나초콜릿과의 협업으로 출시한 ‘가나 크런치 초코’도 다시 준비했다고 하네요.
◇아이스크림에도 콜라보가? 콘에 박힌 시리얼에 주목
지난 7월 국내에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에맥앤볼리오스도 아이스크림을 담는 ‘프리미엄 와플콘’에 켈로그의 시리얼을 쓰고 있습니다. 몇몇 아이스크림 콘에는 바삭한 과자 부분에 시리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 있는데, 이 부분에 켈로그의 시리얼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켈로그 제품이 들어간 메뉴는 ‘후르츠링 콘’과 ‘코코팝스 콘’ 등 마쉬멜로우 시그니처 콘 두 가지라고 하네요. 에맥앤볼리오스의 국내 대표인 이진환 셰프의 말에 따르면 켈로그의 시리얼은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삭함이 살아있으며, 당도의 정도가 에맥의 수제 버터 와플콘과 잘 어우러져 테스트 끝에 토핑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도지마롤이 아이스크림이 되다… 제품 다양화 시동
콜라보레이션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빙그레는 공동개발을 통해 일본의 유명한 디저트인 도지마 롤을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몽슈슈 도지마롤’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몽슈슈 도지마 롤은 일본 오사카 도지마 지역의 이름을 딴 생크림 롤케이크 이름이라고 하네요. 지난 2013년에 국내에 진출해 이미 친숙한 브랜드죠. 빙그레의 ‘몽슈슈 도지마 아이스롤’은 몬쉘코리아에서 직접 만든 카스텔라를 납품받아 제조해 품질도 높였다고 하네요.
서경씨가 이번주 준비한 건 여기까지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이 당장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맛과 품질일 텐데요. 좋은 재료를 썼으니 그만큼 더 좋은 질을 보여주리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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