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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신기록에도 웃지 못하는 네이버

모바일결제 등 IT플랫폼 급성장에

분기 영업익 3,000억 첫 돌파 불구

최근 뉴스 기사 재배치 사건 발각

검색순위 신뢰도 구설수 올라

정치권 여론조작 의혹 제기도





네이버가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IT 플랫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기사 재배치’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커지면서 되레 위축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26일 지난 3·4분기에 매출 1조2,007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네이버의 분기별 영업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 개선세를 보면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IT 플랫폼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IT 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 거래액 및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90.1% 증가한 5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너 등 디스플레이 광고 실적이 집계되는 ‘광고’ 부문은 모바일 상품 개선과 신규 상품 출시 효과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16.1% 성장한 1,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색 광고와 인터넷 쇼핑이 포함된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도 모바일 검색 강화와 상품 개선 효과로 18.7% 증가한 5,486억원에 달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성장한 4,5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실적 선방에도 최근 이어진 기사 재배치 사건으로 온전히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의 기사 재배치 사실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 청탁을 했고, 실제 요청에 따라 기사 재배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한 바 있다. 네이버는 앞서 삼성그룹이 네이버에서 특정 기사를 내리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즉각 반박에 나서며 뉴스 서비스 신뢰도 지키기에 나섰던 바 있지만, 한 대표가 직접 기사 재배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함에 따라 뉴스 서비스에 대한 공신력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에는 돈을 받고 음식점·학원 등 업소의 네이버 검색 순위를 올려주던 일당이 지난달 검찰에 구속기소 되며 네이버의 검색 신뢰도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야권인 자유한국당이 다음 주 열리는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구여권 후보에 불리하게 뉴스 편집을 하고 기사 제목을 마음대로 고쳐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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