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스타트업 기술력과 동남아시아 시장이 결합하면 국내에도 성공한 ‘유니콘’이 다수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관련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동남아 스타트업도 많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개막한 아시아권 스타트업 축제 ‘아시아비트 서울 2017’에 참가한 잉란 탄 인시그니아 벤처스 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미국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이 유럽·호주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보유한 한국이 엔지니어가 없으면서 시장 규모가 큰 동남아에 진출한다면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니콘은 쿠팡·옐로모바일 등 단 2곳뿐이다.
잉란 탄 대표와 함께 기조연설에 나선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사업 네트워크의 진정한 가치는 국경을 건널 때 증대된다”며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한국이나 일본은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동남아는 최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며 “동남아야말로 벤처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해외 스타트업들도 한국 기업 및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 모색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여행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로컬로컬의 윤 켄 대표는 “지난해 1년간 한국을 여행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자가 346% 성장했다”며 “한국 드라마, K팝이 인기를 끌며 말레이시아에서는 한류 관련 스타트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비트 서울 2017’는 동남아 전문 액셀러레이터 쉬프트가 주관하고 예스24·서울경제신문 등이 후원한 아시아 스타트업 콘퍼런스 행사로 이틀간 국내외 103개 스타트업과 160여개 벤처투자사들이 참가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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