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월드카 ‘캠리’가 5년 만에 완전변경됐다. 변화의 핵심은 다소 밋밋했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진 부분. 8세대 캠리는 엔진부터 디자인, 주행성능과 편의사양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100㎞ 구간에서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체험해 봤다. 외관의 첫 인상은 ‘이 차가 캠리 맞아’라고 할 정도로 강렬하다. 전면부에는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 하단 그릴과 날렵한 모양으로 바꾼 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측면에는 캐릭터 라인을 강조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뽑아냈다. 이 같은 외형의 변화는 이전 모델보다 낮고 길어진 차체와 맞물려 마치 잘 달리는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 역시 세련미를 강조했다. 도요타가 새 모델에 적용하고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레이아웃을 적용해 운전석과 동반석을 명확히 구분되면서도 운전석이 한 층 넓어 보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장착된 8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했다.
주행 성능도 확연히 달라졌다. 도심에서 벗어나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꾹 밟으니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도요타는 새로 개발한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뉴 캠리에 얹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한 총 출력은 211마력으로 동급 차량 중 최고 수준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쏠림 현상은 극히 적었다. 차체가 길어진 만큼 휠베이스를 늘려 지면을 움켜지고 코너를 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요타코리아가 뉴 캠리의 컨셉을 ‘와일드 하이브리드’로 잡은 이유를 알 만했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의 풍절음과 뒷좌석 아래에 배치된 팬이 배터리를 식히는 소리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다.
100㎞ 가량을 운전한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7.5㎞/ℓ. 다소 거칠게 차를 몰아붙였지만 공인연비(16.7㎞/ℓ)보다도 더 나왔다. 평상시 주행 시에는 연료 효율성이 20~30% 가량 더 높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다. 가격은 4,250만원. 가솔린 모델은 3,59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남양주=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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