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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8' 살까 'X' 기다릴까…애플 마니아 '행복한 고민'

'8' 구매땐 지원금보단 요금 할인 유리…통신정책 변수에 약정기간 1년으로





애플의 아이폰8이 다음 달 3일 국내에 출시된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애플 마니아들의 마음도 들뜨고 있다. 아이폰8의 64GB 모델 가격은 94만6,000원, 256GB모델은 114만2,900원이다. 아이폰7 256GB 모델의 가격이 113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전작 대비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무선충전 등 이전 시리즈 보다 성능도 향상됐다.

문제는 아이폰X다. 애플 스마트폰 출시 10주년 기념판인 아이폰X는 다음 달 3일 미국 현지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라 석달 뒤인 내년 초에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택하고 물리적 홈버튼을 없앴으며 얼굴인식으로 화면 잠금 해제가 가능한 ‘페이스ID’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애플 마니아들은 아이폰8과 아이폰X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할 전망이다.

‘8’ 40만원이상 저렴·성능 향상됐지만

배터리 논란에도 얼리어답터는 몰릴듯

‘x’ 배젤리스 디자인·페이스ID 혁신적

국내출시 시기 미정·높은가격에 ‘머뭇’

◇아이폰8이냐 아이폰X냐=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첨단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X가 낫긴 하지만 가격이 걸림돌이다. 아이폰8 64GB 모델의 미국 현지 가격은 699달러인 반면 아이폰X 64GB모델의 가격은 999달러로 300달러나 차이가 난다. 한국에 출시할 경우 환율과 부가가치세까지 감안하면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40만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아이폰X가 국내에 출시되면 130만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장 잔고가 부족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아이폰8이 낫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시기도 변수다. 아이폰8은 부품수급 문제 때문에 초도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내년 초에는 아이폰X가 국내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해외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고, 제품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형 아이폰으로 한시라도 빨리 갈아타려는 이용자는 아이폰8을 구매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이폰8 배터리 팽창(스웰링) 문제는 아직 ‘배터리 게이트’로 비화될 만큼 잦은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매 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애플 마니아들의 성향상 돈을 더 주더라도 아이폰8보다 아이폰X를 구매하려 할 것”이라며 “다만 부가가치세까지 감안하면 아이폰X 256GB의 가격이 15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국내 출시시기도 불확실해 아이폰8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이폰8, 어떻게 사는게 유리할까=아이폰8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구매 장소와 방법을 따져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을 받고 저렴하게 단말기를 구입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특히 아이폰처럼 제조사에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지 않는 제품은 더더욱 저렴하게 구매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이통사 대리점에서 지원금과 약정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중 약정할인을 통해 아이폰8을 구매하는 게 낫다. 특히 지난달 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약정할인 선택에 따른 요금절감 효과가 커졌다. 실제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퍼펙트(월6만5,890원)’ 요금제에 가입해 약정할인 선택 시 월 1만6,473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반면 아이폰8의 공시지원금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약정기간은 2년이 아닌 1년을 선택하는 게 낫다. 지난달 약정할인율이 상향되면서 기존 가입자 상당수가 소급 혜택을 받지 못했다. 1년 약정 가입자는 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보다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약정 해지에 따른 위약금도 1년 약정이 훨씬 적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할부가 아닌 일시불로 구입하는 게 좋다. 단말기 할부금에는 월 5.9~6.1%에 달하는 할부수수료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 예금 이자가 2%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할부이자에 따른 부담이 상당한 셈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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