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 또 연습이지만 이렇게 하면 골프가 좀 더 쉬워질 거예요.”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톱골퍼들은 탄성을 자아내는 경기력을 뽐내면서 짬짬이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아마추어를 위한 연습방법을 귀띔해줬다. 이정은(21·토니모리)은 벙커샷 요령의 첫 번째로 ‘체중이동 금지’를 들었다. “왼쪽에 체중을 거의 다 실어놓고 이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백스윙 때도 체중이 오른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이정은은 “잘 아시듯이 일반적인 아이언 샷 때보다 코킹(손목꺾기)은 빨리 하고 스윙을 끊지 않고 끝까지 해줘야 한다”며 “볼이 아닌 모래를 세게 치면 절대 멀리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자신 있게 모래를 쳐주면 된다”고 했다. 볼이 놓인 위치보다 볼 한 개 정도 떨어진 곳에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지운다는 생각으로 연습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정은은 “젖은 모래에서는 더 두껍게 폭발시킬 수 있도록 하고 40~50m 거리에서는 샌드웨지가 아닌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을 이용하는 것을 고민해볼 만하다”는 팁도 남겼다.
아이언 샷을 가장 잘 치는 선수 중 하나인 김지현(26·한화)은 “틈날 때마다 빈 스윙 연습을 하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클럽을 들고 연습할 환경이 안 된다면 집안에서 거울을 보면서 수시로 자신의 스윙을 체크하는 습관도 아이언 샷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좋다고 한다. 김지현은 아마추어가 흔히 어려워하는 롱 아이언 잘 치는 법에 대해 “미들 아이언처럼 치는 것보다 페어웨이 우드 치듯 해야 더 편하고 멀리 칠 수 있다”면서 “그립을 조금 짧게 잡고 스윙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라운드 중 아이언이 갑자기 안 맞는 순간이 오면 무조건 어드레스부터 체크하고 그다음으로 스윙 크기를 줄인 뒤 타이밍을 점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드라이버 샷으로 유명한 이승현(26·NH투자증권)은 “볼을 보내고자 하는 타깃을 정확하게 지정해놓고 스윙 과정 내내 타깃에 집중하는 연습이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샷을 보내려는 목표 방향에 끝까지 집중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마련이거든요. 저는 굳이 볼을 끝까지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감대로 치는데 타깃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이승현은 “연습장에서는 똑바로 잘 치는데 필드에만 나오면 힘들다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연습장 타석의 매트 방향대로만 치는 게 아니라 타깃을 계속 바꿔가면서 여기저기로 보내보는 연습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볼 앞 30㎝ 앞에 다른 볼 하나를 더 놓고 그 방향으로 치는 연습도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보내는 데 좋다”고 덧붙였다.
장하나(25·비씨카드)는 “라운드 전 연습그린에서의 점검은 아마추어들에게도 필수”라며 “특히 롱퍼트 거리감을 익혀놓고 나가는 게 좋은데 오른손으로만 10번, 왼손으로만 10번, 양손으로 10번씩 퍼트해보고 나가시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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