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주춤했던 강남권 아파트 등 서울 집값의 반등 폭이 커지면서 10월 전국 주택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3% 올라 9월(0.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서울 집값이 더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월 서울 집값 변동률은 0.23%로 8·2대책 이후 둔화됐던 9월(0.07%)에 비해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직주근접 도심권 아파트 호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의 집값은 지역별로 하락한 곳이 나타나면서 평균 상승률이 감소했다. 지방 집값 10월 변동률은 0.07%로 전달(0.10%)보다 둔화했다. 울산은 0.08% 하락했고 경남(-0.25%), 경북(-0.11%)도 집값이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전국 기준 아파트값이 9월 대비 0.07% 올랐고 연립주택 0.10%, 단독주택이 0.29% 각각 상승했다.
전세 시장 안정세는 지속되고 있다. 전국 전세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0.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셋값이 0.4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원(0.24%), 인천(0.23%), 전북(0.20%), 서울(0.14%) 등지 전셋값도 상승했다. 반면 부산(-0.03%), 울산(-0.12%), 경북(-0.14%), 경남(-0.37%) 등지는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9월11일 대비 10월9일 기준 집값 변동으로 10·24 가계부채대책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감정원은 “24일 발표된 가계부채종합대책 및 연내 예고된 주거복지 로드맵과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매수심리를 위축시켜 향후 집값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한 입주예정물량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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