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경쟁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부문을 혁신할 30년 경력의 고급차 플랫폼 기획 전문가를 영입한다.
현대차(005380)는 BMW의 대형 세단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Fayez Abdul Rahman)’을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11월부터 합류하는 ‘파예즈 라만’(사진) 상무는 플랫폼과 패키지 개발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현대차의 플랫폼을 개선한다.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랫폼(아키텍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 현대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다.
독일 국적인 라만 상무는 1986년 BMW CAD·CAS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1년에 차량 콘셉트 개발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BMW 플래그십 7 시리즈의 콘셉트 기획뿐만 아니라 아키텍처(플랫폼) 개발업무를 이끌어 최상위 고급차 개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BMW의 SUV 모델인 X 시리즈의 아키텍처(플랫폼) 개발 업무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X5와 X6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8년부터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등 BMW ‘M’이 고성능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정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으로서 고급차 경쟁력의 핵심요소인 역동적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플랫폼 개발 선행단계부터 강건설계(Robust Design)를 기본으로 적용해 품질문제를 유발하는 오차 발생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플랫폼 설계 시 파워트레인과 샤시 시스템 등 차량 기본 요소뿐만 아니라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첨단 전자시스템과 UX(사용자경험)까지 고려해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프로세스 전반을 대변화시킬 계획이다.
라만 상무는 향후 출시 될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모델에서도 차별화된 주행성능과 패키지 구성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지난해 이상엽 상무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플랫폼 전문가 라만 상무까지 영입해 고객이 선호하는 유려한 디자인을 담아 낼 수 있는 틀까지 확보하게 됐다.
라만 상무는 “지난 10년 간 기술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대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처럼 젊고 역동적인 조직의 일원으로 미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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