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40조원, 영업이익 55조원(2017년 전망치 기준)에 달하는 초거대기업 삼성전자(005930)의 3개 부문을 이끌 3명의 수장들은 모두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일찌감치 ‘차기 부문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을 정도로 각 부문의 주역이자 역사로 불린다. 3명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전자 신제품 개발과 혁신의 1등 공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기남(59) DS부문장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반도체 전문가다. 세계 최대·최고 권위의 전문가 단체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fellow)으로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삼성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 등을 지냈다. 꼼꼼하고 칼 같은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의사결정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의 이력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년 이상 반도체사업에서만 한 우물을 파며 삼성 반도체가 세계 1등이 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권오현 부회장이 주문한 혁신과 성장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김현석(56) CE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 TV 신화의 주역이다. 삼성전자는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김 사장은 20년 가까이 TV 개발에 매진하며 혁신제품 출시를 이끌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TV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때부터 대부분의 TV 신제품 행사에 참여하고 언론 및 전문가들을 직접 상대해왔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TV 기술을 설명하고 시원시원한 성격과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트렌드나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동진(56) IM부문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온 인물이다. 입사 후 인사팀·상품기획팀·기술팀·해외사업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다양한 업무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선사업부에서 △해외상품기획그룹장 △개발관리팀장 △기술전략팀장 △무선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임원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터지자 글로벌 리콜 등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며 스마트폰사업의 부활을 이끌었다. 사내에서 ‘소통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원들과의 의견 교환에 적극적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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