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포스터의 시작은 지난 1912년 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올림픽이 인류 화합을 추구하는 스포츠대회뿐 아니라 문화를 강조하면서 공식 포스터와는 별개로 ‘예술포스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크리드 등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아트포스터’로 활력을 더했다.
지난해 공개모집을 예고해 5월부터 3개월간 공모를 거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예술포스터 최종 선정작 8점이 1일 국립현대미술관 제8전시실에서 공개됐다. 이들 예술포스터는 한글·달항아리·산수·서예필치·규방공예 등 한국 고유의 미감과 함께 예술적 실험성과 개성을 뽐냈다. 이들 포스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인정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문화유산으로 향후 올림픽문화유산재단에 소장된다.
박성희의 ‘조각한글이음보’는 한글 자모음을 사각 형태의 색으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 작품으로 46종 336개의 조각천으로 제작된 포스터다. 전통 규방 공예인 강릉색실누비의 문양을 활용해 눈꽃·오륜마크 등을 표현한 황수홍·홍현정의 ‘겨울스티치:사랑과 기원’, 스포츠의 극기정신을 담은 드로잉 퍼포먼스로 산수를 그린 김예슬의 ‘극기산수화’, 둥근 달항아리 표면에 봅슬레이 선수를 앉혀 재치를 더한 전창현의 ‘안녕,달!’ 등 작품들이 흥미롭다.
원작과 포스터를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전시실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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