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핑안보험(Ping An Insurance Group)은 지난 1988년에 심천에서 설립된 중국 최초의 주식제 보험사로 시작해, 현재는 생명보험·손해보험·은행·증권·신탁업 등 다수의 금융기관을 산하에 둔 민간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상하이거래소 A주와 홍콩거래소 H주에 동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190조원을 넘어섰다. 핑안보험 그룹 내 사업별 매출 비중은 생명보험 52%, 화재보험 15%, 은행 16%, IB 15%로 구성돼 있다. 동사는 2017년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 본토 내 민영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핑안보험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6,630억위안,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663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 고성장을 지속했다. 주가는 올해 연초 이후 약 85% 상승했다. 이는 핑안보험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투자자 측면에서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동사 주가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보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성, 금융업종에서는 보기 드문 17% 수준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종목이라는 점 등에서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핑안보험은 1위의 민간보험사로 정부의 보험업 진흥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민간보험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을 ‘보험강국’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미국을 시작으로 한 글로벌 금리 상승 시그널이 나오면서 종합 금융업을 영위하는 동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핑안보험의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은 60%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이 회사의 내재가치와 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주요한 비결이다. 또 대졸 보험설계사들을 적극으로 채용, 경쟁사 대비 우수한 채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핑안보험의 설계사 인력은 약 110만명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세 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지칭하는 ‘싼마(三馬·마씨 성을 가진 3명)’라는 표현이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핑안보험의 마밍저를 말한다. 핑안보험은 중국 금융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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