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5대 그룹 대표들과 만난 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 6개월 내에 개혁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에 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변화하고 있다는 의지만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간을 많이 줄 수는 없다”는 전제를 달았기 때문에 현대차도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끊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행동에 당장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려는 정부 방침에 호응하는 움직임은 가능해 보인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현대글로비스나 이노션 등 총수 일가의 보유지분(29.9%)을 더 낮추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강광우·강도원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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