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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IOC 싸움에…비어가는 평창 빙판

러시아, IOC 도핑 조사 불만 표시

남자 빙구 세계 2위 리그 KHL도

NHL이어 평창 불참 카드 꺼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확정에 이어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리그(KHL)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시사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KHL 회장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조사를 문제 삼으며 KHL이 평창올림픽에 불참할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정부 주도로 대표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시키고 혈액 샘플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소치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레그코프(러시아)가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체르니셴코 KHL 회장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IOC의 도핑 조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평창 불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IOC가 현존하는 스포츠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NHL이 IOC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평창 불참을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KHL도 똑같이 따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총 27개 팀이 소속된 KHL은 세계 2위 리그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대표팀 대부분이 KHL 소속이고, NHL이 빠진 캐나다 남자 대표팀 엔트리 25명 중 15명이 KHL 소속이다. 미국 NBC스포츠는 “NHL에 이어 KHL마저 불참하면 평창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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