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117580) 노사협의회 대표 3명이 지난 3일 에티오피아 티조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축기부교사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이 선물한 전통의상을 입고 준비해간 축구공을 전달하고 있다. 신축 비용은 임직원들이 1년간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고 모금된 금액만큼 회사가 더 보태 마련했다. /사진제공=대성그룹
대성그룹 자회사 대성에너지가 에티오피아에 티조초등학교 교사를 신축해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신축 비용은 지난 1년간 임직원들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떼는 방식으로 조달했고 회사 역시 임직원이 모은 성금만큼 기부금을 더 보탰다.
티조초등학교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디겔루나주에 있으며 학생 수가 2,000명이나 되는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티조초등학교는 불과 얼마 전까지 진흙과 양철지붕으로 지어진 50년이 넘은 낡고 허름한 교실 10여개가 전부였다”며 “교사도 부족해 부제수업은 기본이고 과밀 학급, 화장실 부족, 일부 야외수업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열린 신축 교사 준공식에는 회사 경영진이 아닌 노사협의회 대표 3명이 회사를 대표해 참가했다. 사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존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대성그룹의 설명이다.
대성에너지는 2015년 10월 월드비전과 후원협약을 체결한 후 매달 임직원 1인당 1만5,000원을 기부했고 모인 금액만큼 회사도 함께 기부금을 내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후원사업을 진행해왔다.
1차로 아프리카 잠비아 마고예마을의 영양·보건·식수환경 개선을 위한 결연을 체결하고 해외아동 242명을 후원했다. 또 만성적인 물 부족과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 티조 지역 자립마을 조성 사업을 후원하기로 하고 초등학교 교실 신축, 화장실 개선, 책걸상 구매 등에 후원을 계속해왔다.
원유택 대성에너지 노사협의회 대표위원은 “한국전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정예부대 6,000여명을 파병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 준 에티오피아의 형제애를 이렇게 민간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이곳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데 우리의 후원이 밑거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그룹은 2011년 아시아아프리카태양광지원사업(LANA)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 사업을 주관하며 불차나·볼레데나 등 지역의 2개 초등학교와 인근 1,100가구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와 식수를 공급하는 등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돕기도 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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