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가 7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선보이며 시장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미 나온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와 선명한 삼각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전용 담배 스틱인 ‘핏’(Fiit)의 가격을 다음 달 적용될 개별소비세 인상과 관계없이 당분간 4,300원으로 책정해 아이코스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KT&G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과 전용 담배 ‘핏’을 오는 20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GS25 편의점서 판매되며, 이 중 9개 점포에 ‘릴 스테이션’을 꾸며 오는 13일부터 시범 판매한다.
KT&G 측은 릴에 대해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와 관리가 간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으며 무게도 90g으로 가볍다. 제품 개발을 총괄한 임왕섭 제품혁신실장(상무)은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북유럽식 미니멀리즘을 지향했다”며 “스마트폰보다 가벼워 휴대에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핏은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내부에 액상형 캡슐을 넣어 만들어진 게 특징으로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 2종류로 출시된다.
KT&G 측은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릴의 가격은 9만 5,000원이지만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할인코드를 받으면 6만 8,000원에 살 수 있다. 아이코스나 글로보다 저렴하다.
스틱인 핏도 한 갑 당 4,300원으로 경쟁업체와 같다. KT&G 측은 “개별소비세의 세율이 올라가도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지만 다소 공격적 마케팅도 가능하지 않겠나 한다”고 밝혔다. 또 릴 기기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하면 전담직원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한편 핏을 아이코스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아이코스로 핏을 피울 경우 맛이 떨어지고 A/S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용 제품인 릴의 사용을 권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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